[원문 유형]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 미국주식 사관학교 [게시일] 2026.08.14 [원문 URL] https://contents.premium.naver.com/usa/nasdaq/contents/260814142435006dw [제목] 7월 CPI, 잘 나왔다고 안심하기에는 미묘한 이유 [수집 기준] 구매회원 본인이 QR 로그인으로 승인한 구독 열람권을 사용해 개인 문서 보관용으로 확보했다. 목록 메타데이터가 아니라 아래 실제 본문만 분석 근거로 사용한다. [구독 원문 본문] 안녕하세요, 카레라입니다. 사진 출처: 인베스팅닷컴 첨부파일 cpi.pdf 파일 다운로드 첨부파일 ppi.pdf 파일 다운로드 이틀에 걸쳐서 CPI와 PPI가 둘 다 나왔습니다. CPI는 완벽하게 컨센서스 부합, PPI는 컨센서스보다 조금 하회했네요. ​ 그런데 저는 결과가 발표되면 숫자만 보는 게 아니라 세부 항목을 봅니다. 사진 출처: BLS 첨부한 PDF가 미국 노동통계국(BLS)에서 CPI, PPI 나올 때마다 발표하는 문서인데, 이거를 잘 보면 보통 숫자에서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 이번엔 특히 그게 중요할 듯 하여 콘텐츠로 여러분께 설명해드리려고 합니다. 하반기 미국주식 투자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진 출처: babypips.com CPI는 소비자가 물건을 살 때 실제로 내는 값 PPI는 기업이 물건을 팔 때 받는 값 ​ 이건 다 아시죠? CPI는 한 달 전보다 0.1% 오르는 데 그쳤고 PPI는 아예 변동이 없는 0.0%였습니다. ​ 숫자만 보면 물가가 안정됐구나! 하고 넘어가기 쉬운데 세부 내역을 보기 전에 잠깐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잠깐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진 출처: 인베스팅닷컴 CPI는 최근 들어 거의 컨센서스대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 컨센서스가 2.7%면 실제도 2.7%, 4.2%면 4.2%... 이런 식이죠. 예전엔 안 그랬는데 2025년 말부터 지금까지 딱 한 번을 빼고는 컨센서스와 거의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컨센서스는 어떻게 내는 거길래 실제 수치를 저렇게 정확하게 맞힐 수 있을까? CPI는 원래 예측하기 쉬운 지표입니다. 우선 지표를 구성하는 큰 항목들이 발표 전에 실시간으로 값이 나오거든요. 사진 출처: trading economics 예를 들면 휘발유는 전국 주유소 가격이 매일 집계되니까 그 달 에너지 값이 어디쯤 나올지 거의 계산이 됩니다. 원유나 천연가스, 중고차나 항공료도 별도 데이터로 미리 추적되구요. ​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인 주거비가 대단히 느리다는 것도 한몫 합니다. 주거비는 하나만 갖고도 CPI에서 약 35% 정도를 차지하는데 임대료 재계약 방식으로 측정돼서 매달 거의 변동이 없습니다. 제일 무거운 항목이 이렇게 안 움직이니 전체 예측 오차가 확 줄겠죠. 게다가 CPI 같은 경우는 통계를 만드는 방식이 전부 공개돼 있어서 전문가들이 그 계산 과정을 상당 부분 따라 할 수 있습니다. ​ 그럼 CPI가 컨센서스하고 크게 틀리는(0.3%p 이상)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 간단합니다. ​ 미리 예측이 불가능한 품목에서 급변동이 있으면 됩니다. 발표 전에 따로 집계가 안 되는 항공료, 호텔 숙박비, 자동차보험, 의료 서비스 같은 것들 말입니다. ​ 이런 게 예상 밖으로 크게 움직이면 예측이 빗나갑니다. 실제로 2024~2025년에 자동차보험이 급등하면서 여러 번 컨센서스를 위로 뚫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제 세부 내역을 봅시다. ​ (1) CPI 이번 달 헤드라인을 아래로 끌어내린 건 에너지입니다. 비중은 7.4%로 중간 정도인데 한 달 새 1.5%나 내려서 전체 지수를 대략 0.11%p 눌렀습니다. 휘발유가 2.9% 빠진 게 주도했구요. ​ 반대로 헤드라인을 위로 밀어올린 건 비중 큰 서비스들이었습니다. ​ 주거비는 0.1%밖에 안 올랐지만 비중이 35%나 되다 보니 헤드라인 상승분의 2/3를 혼자 차지 의료 서비스는 비중 6.8%에 0.6% 올랐는데 한 달 전엔 오히려 0.1% 내렸던 항목 운송 서비스도 6월엔 0.3% 내렸다가 7월엔 0.3% 오르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 ​ (2) PPI PPI 같은 기업 물가는 크게 상품(비중 29%)과 서비스(비중 68%)로 나뉘는데 이번엔 상품이 0.7% 내려서 지수를 0.2%p나 끌어내렸습니다. 그 하락의 절반 이상이 에너지(-3.1%)였고요. ​ 그런데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서비스가 0.2% 오르면서 그 하락을 거의 정확히 상쇄했습니다. 그 결과 헤드라인이 0.0%로 완벽하게 균형(?)을 이뤘습니다. 정리하면 두 지표 모두 에너지가 눌렀고 비중 큰 서비스가 밀어올려 균형이 맞았다는 거네? 맞습니다. 서비스가 왜 올랐는지가 중요한데, CPI 서비스 항목이 7월에 오른 이유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주거비는 너무 비중이 커서 천천히 움직이니 계산하기 쉽다고 앞에서 말씀드렸죠. 네, 계산하긴 쉬운데 그만큼 조금이라도 오를 때 CPI에 밀어주는 상방 압력이 강합니다. ​ 이 항목을 보면 하나는 실제 사는 집의 임대료, 다른 하나는 자기 집을 세놓는다면 받을 임대료(자가주거비)입니다. 이 둘이 주거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7월에 둘 다 올랐습니다. ​ 임대료는 6월 0.1%에서 7월 0.3%로, 자가주거비도 0.2%에서 0.3%로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 그런데도 전체가 0.1%로 눌린 건 같은 주거비 안에 있는 호텔, 모텔 숙박비가 2.8%나 떨어져서 상쇄했기 때문입니다. 임대료는 사람들이 매달 반드시 내는 고정비라서 이게 오른 건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부담이 아무래도 커졌다는 뜻입니다. 그 바로 밑에 있는 의료 서비스는 방향 전환이 가장 극적입니다. ​ 6월엔 0.1% 내렸는데 7월엔 0.6% 올랐습니다. 안을 보면 병원비가 6월 0.1%에서 7월 0.5%로, 의사 진료비가 6월 -0.2%에서 7월 0.2%로 돌아섰는데 마이너스였던 항목들이 한꺼번에 플러스로 바뀐 겁니다. ​ 참고로 의료 서비스가 이렇게 튀는 건 이 항목의 성격 때문입니다. ​ 병원비나 진료비는 매달 조금씩 바뀌는 게 아니라 보험 계약이나 병원 수가가 갱신되는 특정 시점에 계단식으로 오릅니다. 그래서 어떤 달은 잠잠하다가 어떤 달은 몰아서 오르는 패턴이 나오죠. ​ 6월에 눌렸다가 7월에 튄 건 이 계단식 조정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의료비는 한번 오르면 잘 안 내려온다는 부분인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8%로 작지 않죠. ​ 그래서 이 반등이 근원 물가를 6월 0.0%에서 7월 0.2%로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운송 서비스. 얘는 항공료가 혼자 다 끌어올렸습니다. ​ 운송 서비스는 6월 -0.3%에서 7월 0.3%로 돌아섰는데 이 반전의 주인공은 거의 전적으로 항공료입니다. 항공료는 6월에 0.2% 오르는 데 그쳤다가 7월엔 2.2%로 열 배 넘게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사진 출처: 인베스팅닷컴 참고로 7월은 유가가 크게 눌린 달입니다. 항공료는 원래 기름값에 민감해서 유가가 내리면 같이 내려가는 게 보통인데 7월엔 반대로 올랐습니다. ​ 이유는 여름 휴가 성수기 수요 때문 사람들이 여행에 몰리면서 좌석 수요가 폭발했고 그 수요가 유가 하락 효과를 눌러버린 것 연료비 하락보다 여행 수요가 더 강력했다는 뜻 이것만 보면 미국인들 여행 잘 하고 다니는구나, 미국 경제 아직은 튼튼하구나! 를 간접적으로 좀 알 수 있습니다. 유류할증료를 되는 대로 먹여도 그런 거 상관 안 하고 휴가 가려고 비행기 탄다는 뜻이니까요. 전반적으로 CPI에서는 소비자가 매달 반드시 쓰는 항목(임대료, 의료, 항공)에서 값이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대충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유가가 떨어지고 서비스 항목 물가는 오름 서비스 항목 중에서는 의료비, 임대료, 항공료가 오름 기름값이 내렸는데 항공료가 올랐다는 건 미국인들이 아직 살 만하다는 뜻 또한 의료비, 임대료가 올랐다는 건 미국인들이 앞으로 부담할 비용이 계속 커진다는 뜻 사진 출처: trading economics 이쯤에서 한 가지 걱정해야 할 부분은 유가 하락 약발이 슬슬 다하지 않았나 라는 부분입니다. ​ 8월 유가가 우리는 "안정화" 됐다고는 하는데, 실상은 지금 8월 중순까지를 평균내 보면 7월과 거의 비슷하거든요. 그리고 7월 저점인 70달러 초반보다 훨씬 높은 80달러 초반에서 널뛰고 있죠. ​ 그래서 7월 CPI에서 헤드라인을 끌어내렸던 에너지의 마이너스 기여가 8월엔 사라지거나 플러스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 아까 "CPI 컨센서스가 잘 맞는 이유" 를 다시 기억해 보면 에너지는 미리 관측이 가능해서 쉽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 방향 원웨이가 아니라 지금처럼 위아래로 널을 뛰면 오히려 예측이 어렵습니다. 우리가 횡보장에 투자하기 어려워하는 것하고 똑같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이 컨센을 잡기가 어려워서 컨센서스하고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뜻이죠. ​ 유가가 더 떨어지기가 제한적이라고 하면 서비스라도 오르지 말아야 하는데, 아까도 말씀드렸듯 지금 서비스의 주 동력 2개는 의료비와 임대료가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 항공료는 8월까지 여름 성수기라 이것도 당장 안정화를 기대하긴 어렵겠네요. ​ 아, 그리고 잠깐 이쯤에서 새로 잡힌 신호 하나를 봅시다. 관세는 1년 넘게 물가에 별 영향을 안 줬습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품 물가가 계속 잠잠했거든요. 그런데 7월에 이 근원 상품 물가가 0.2% 오르며 처음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의류, 차량, 가구처럼 수입 비중이 큰 품목들이 여기 묶여 있구요. 다만 한 달치로 추세라고 단정할 순 없고 두세 달 이어져야 추세가 됩니다. 사진 출처: FED 참고로 8월 CPI는 9월 11일에 나오는데, 이건 9월 FOMC 직전 연준이 받아보는 마지막 물가 지표입니다. 타이밍이 아주 신박하네요. ​ 지금은 고용에 일단 제동이 걸리면서 금리 인상 얘기가 잠잠해진 상황인데 만약 이 마지막 지표가 컨센서스를 웃돌거나 숫자가 위로 크게 차이가 나면 그 시점부터 FOMC 회의록이 나오기까지 며칠 동안 시장이 우리 생각보다 크게 출렁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특히 주의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 방향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베팅하기엔 위아래 변동성이 다 열려 있다는 뜻이죠. ​ 그래서 9월 초, 그러니까 8월 CPI가 나오는 11일 전후로는 공격적으로 움직이기보다 관망 모드로 들어가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전략 차원에서 말씀드리는 것이니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