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유형]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 미국주식 사관학교 [게시일] 2026.08.21 [원문 URL] https://contents.premium.naver.com/usa/nasdaq/contents/260821132052814ap [제목] 30년물 국채금리 난리 났다! 지금 장기채 사도 될까요? [수집 기준] 구매회원 본인이 QR 로그인으로 승인한 구독 열람권을 사용해 개인 문서 보관용으로 확보했다. 목록 메타데이터가 아니라 아래 실제 본문만 분석 근거로 사용한다. [구독 원문 본문] 안녕하세요, 카레라입니다. 사진 출처: CNBC 사진 출처: CNBC 지난 이틀 동안 10년물 국채금리, 30년물 국채금리가 말 그대로 난리가 났습니다. 사진 출처: 야후파이낸스 특히 30년물 국채금리는 2002년 이후 역사상 최고치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답이 없군요. ​ 국채금리의 급등은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할부, 신용카드 이자 상승의 기준이 됩니다. 미국 실물 경제에 안 좋다 이거죠. 금이나 비트코인 시세도 다 웬만하면 영향을 받고요. ​ 미국 국채금리가 왜 이렇게 천정부지로 치솟는지부터 잠깐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사진 출처: usdebtclock.org 이번 주 미국 국가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어섰고 불과 몇 달 만에 1조 달러가 새로 쌓였습니다. 이게 가장 큰 원인인데, 빚이 많아진다는 건 정부가 그 돈을 대려고 국채를 더 많이 찍어 판다는 뜻입니다. ​ 물건이 시장에 쏟아지면 값이 싸지듯 국채도 물량이 넘치면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는 올라가겠죠? ​ 미국 국가부채가 매년 약 2조 달러씩 불어나고 있어서 정부는 적자를 메우려 끊임없이 채권을 찍어야 하니 공급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기름을 붓는 요소가 있는데, AI 회사채와 국채의 경쟁(...)입니다. 사진 출처: 조선일보 구글(GOOGL)부터 오라클(ORCL)까지 수많은 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짓느라 회사채를 대량으로 찍어내는데 투자자 돈은 한정돼 있으니 국채랑 회사채가 같은 지갑을 놓고 경쟁하게 됩니다. ​ 특히 이번에 구글이 250억 달러라는 통큰 회사채 발행 규모를 결정하면서 회사채가 국채를 경쟁 시장에서 점점 더 밀어내고 있습니다. 이자도 더 주고요. ​ 국채가 이 경쟁에서 매력을 유지하려면 금리를 더 얹어줘야 하는 겁니다. 자연히 액면 금리가 별로 높지 않은 국채는 할인되어 거래될 수밖에 없겠죠. ​ 그 외에 잡다한 요소들이 있긴 합니다. 사진 출처: trading economics 물가가 목표(2%)를 계속 웃돌면서 금리 하락을 막고 있는데다가 아직은 유가 문제도 있음 실제로 연준 의장 워시가 인플레이션에 맞서 금리 인상이 반드시 선호하는 수단은 아니라는 신호를 준 뒤 장기 금리가 더 올랐음 시장이 "연준이 물가에 어떻게 대응할지 명확하지 않다" 고 느끼면서 불안이 커진 것 ​ 그래서 텀 프리미엄(Term Premium)이라는 게 오릅니다. 텀 프리미엄은 돈을 오래 빌려주는 대가로 투자자가 추가로 요구하는 이자인데 나라 재정이 불안해 보일수록 내 돈을 30년이나 묶어둘 거면 더 얹어달라고 요구하게 됩니다. 사진 출처: 미국 재무부 결국 미국 재무부가 나섰습니다. 8월 19일에 바이백, 자기가 발행해서 시중에 도는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작업의 규모를 키우겠다는 겁니다. 사진 출처: 구글 만기가 10년에서 30년 사이인 장기 국채를 대상으로 한 번 바이백을 할 때 최대 20억 달러이던 한도를 최소 40억 달러로 두 배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 조치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됩니다. ​ 국채를 되사면 그 값이 오르고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는 내려갑니다. 근데 1회당 40억 달러면 이걸 한 달에 몇 번이나 하겠단 소린데? 사실 몇 번 안 합니다. 이게 큰 함정입니다. ​ 재무부의 바이백은 대체로 매주 한 번, 수요일 오후에 진행됩니다. 그러니까 되사기 자체는 한 달에 대략 4번 정도 열리구요. ​ 그런데 사실 재무부는 한 번의 작업에서 오직 하나의 바이백 버킷(만기 구간)만 되삽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국채는 만기별로 다양한 바구니에 담겨 있습니다. 1개월~2년, 3~5년, 7~10년, 10~20년, 20~30년 이런 식으로요. ​ 매주 수요일마다 이 바구니들을 돌아가며 하나씩 처리하는 겁니다. ​ 그래서 이번에 한도가 올라간 장기 구간(10~20년, 20~30년)만 따로 세보면 훨씬 드물게 돌아옵니다. 실제 지난 분기 스케줄을 보면 20~30년 구간은 8월에 한 번(8/18), 10~20년 구간도 한 번(8/11) 이런 식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되삽니다. 그래서 실제 금액을 계산하면 한도가 40억 달러로 올랐어도 1회당, 1구간당 상한이니까 장기 두 구간(10~20년, 20~30년)이 각각 한 달에 한 번쯤 돌아온다고 보면... ​ 40억 달러 x 2개 구간 x 월 1회 = 한 달에 최대 80억 달러 안팎 9월 9일~11월 4일까지 약 두 달이니 이 기간 전체로 최대 100~200억 달러 수준 ...40조 달러 국가 부채, 32조 달러 시장 앞에서 이 정도 물량으로 금리를 끌어내리겠다고? 뭐, 그만큼 절박해서 있는 카드라도 던지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 아무튼 국채를 찍어 파는 것도 재무부인데 되사는 것도 재무부라니 앞뒤가 안 맞아 보입니다. 약간 이런 느낌인데, 그런데도 효과를 낼 수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 재무부는 요즘 장기채보다 짧은 만기의 국채(단기채, 중기채 같은 거)를 위주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 장기채는 적게 새로 찍으면서 이미 나와 있는 장기채는 많이 되사들이면 시중에 도는 장기채 물량이 줄면서 장기 금리만 콕 집어 낮추는 효과가 생깁니다. ​ 여기서 확실히 알아둘 게 하나 있습니다. 이렇게 국채를 사들이는 기관이 하나 더 있는데 연준입니다. ​ 그런데 재무부 바이백과 연준의 국채 매입은 완전히 다름 재무부 바이백은 세금이나 국채 판매로 이미 확보한 자기 현금으로 되사는 것 지갑에 있던 돈으로 사는 거라 시중에 도는 돈의 양은 늘지 않고, 그래서 물가를 자극하지 않음 사진 출처: 꽃이 지고서야 봄인줄 알았습니다. 파월... 반면 연준이 국채를 사는 건, 흔히 양적완화라고 부르는 그건데 새로 만들어낸 돈으로 사는 겁니다. ​ 없던 돈을 창출해 뿌리는 거라서 통화량이 늘고 인플레이션과 직결되구요. 둘 다 국채를 산다는 겉모습은 같지만 재무부는 기존 돈으로, 연준은 새로 찍은 돈으로 산다는 게 결정적 차이입니다. 8월 19일 조치는 재무부의 조치니까 돈을 새로 푸는 부양책이 아닙니다. 사진 출처: CNBC 근데 왜 하루만에 국채금리가 또 올랐을까? 발표 당일 30년 금리는 10bp 가까이 뚝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그 하락분이 통째로 사라지며 발표 직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요? ​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되사는 금액이 시장에 비해 너무 작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채 시장 전체가 32조 달러인데 이 바이백을 1~2개월 해봐야 100몇억 달러쯤 바이백이 되는데, 정말 미미한 수준이죠. ​ 발표 당일 급락은 재무부가 드디어 개입한다는 것에 대한 반사적 반응이었을 뿐 그러나 곧 냉정하게 숫자를 계산해보니 실제 물량을 움직일 규모가 아니었던 것 게다가 되사기는 이미 발행된 헌 채권을 회수해 거래를 매끄럽게 만드는 작업이지 나랏빚을 줄이거나 적자를 메우는 게 아닙니다. 금리를 밀어올리는 근본 원인인 부채와 인플레이션은 바뀐 게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개입 그 자체가 불안을 키웠습니다. JP모건 전략가들은 이렇게 봤다고 합니다. 사진 출처: 한국경제 JP모건: 지금 수급으로 보면 이 바이백은 사실 불필요한데 재무부가 굳이 이걸 꺼냈다는 것 자체가 "재무부가 투자자들 생각보다 채권 시장 안정을 훨씬 더 걱정하고 있다" 는 신호로 보임 ​ JP모건: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면서 문제에 괜히 스포트라이트만 비춘 셈이라고 할 수 있지 ​ JP모건: 긁어 부스럼이라는 게 딱 여기 쓰는 말일 듯 ​ 재무부가 이 조치를 발표하자 신랄한 드립들이 마구 쏟아져나왔습니다. "타이타닉에서 갑판 의자를 재배치하는 격" 이라는 논평도 있었고요. 배가 가라앉는데 의자 위치를 바꾼다는 뜻입니다. ​ 베센트: 아냐 ㅡㅡ 바이백 1회당 40억 달러 넘길 수도 있음 ㅡㅡ ​ 다음 날 베센트 장관이 방송에 나와서 40억 달러는 그냥 계획이고 당연히 넘길 수도 있다며 더 세게 나갈 뜻을 밝혔는데도 장기채 금리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 시장이 이미 규모도 안 되고 원인도 그대로라고 결론을 냈으니까요. 근데... 10년물, 30년물 고공행진하는 거야 3년 전부터 이랬잖아? 미국주식 오르는 거 보면 이제 장기채 금리가 오르거나 말거나 거의 상관없어진 거 같은데 아님? 사진 출처: 구글 그렇죠. 이런 의문이 드는 게 정상입니다. ​ 예전에는 금리가 오른다고 하면 주식이 곧바로 폭락했습니다. 특히 2022년이 그랬습니다. ​ 그때는 연준이 극심한 물가를 잡으려고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끌어올렸으니 경제를 일부러 식히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서 주식이 무서워한 겁니다. ​ 그런데 지금은 10년물 국채금리가 4.7%를 넘든 말든, 30년물 국채금리가 5.2%를 넘든 말든 주식은 제 갈 길을 갑니다. S&P500은 올해만 사상 최고 종가를 27번이나 갈아치웠습니다. ​ 이게 가능한 이유는 시장이 금리 숫자보다는 금리가 오르는 이유를 보기 때문입니다. ​ AI처럼 새로운 내러티브가 아예 새로 생기거나 경제가 튼튼해서 성장 기대가 커져 금리가 오를 때는 기업 이익도 같이 늘어나니 주식이 함께 오릅니다. 하지만 재정 걱정이나 물가 불안 때문에 오를 때는 주식이 힘들겠죠. ​ 지금은 좀 애매한 위치입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려서 오른 게 아니거든요. 연준은 오히려 기준금리를 3.5~3.75%로 묶어둔 상태입니다. 지금 장기채 금리 상승은 미국 국가 부채와 AI발 채권 공급, 중동 전쟁+관세발 물가 걱정이 섞인 결과입니다. 연준이 주무르는 장기채 금리 상승 = 주식에 악재 연준이랑 하등 상관없는 국가 재정과 수급의 문제로 인한 장기채 금리 상승 = 별 상관 없음 ​ 이래서 주식이 2022년처럼 즉각 공포에 빠지지 않는 겁니다. AI와 빅테크의 실적이 워낙 강해 금리 부담을 덮고 있는 것도 큽니다. ​ 바이백은 반창고일 뿐이고 인플레이션과 공급이 진짜 문제이며 이는 현재까지 해결될 기미는 없습니다. 다만 채권 시장의 배관 안쪽을 들여다보면 몇 가지 신기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 가장 큰 변화는 예전에 비해서 국채를 사주는 사람의 정체가 바뀌었다는 데 있습니다. 사진 출처: 구글 예전에 미국 국채를 받쳐주던 주력은 가격을 안 따지는 매수자였음 외국 중앙은행이 대표적. 환율을 방어하거나 외환보유고를 쌓으려는 목적으로 사니까 금리가 4%든 5%든 상관없이 꾸준히 사줬음 그런데 이제 마지막에 물량을 받아주는 매수자가 실제로 가격을 보는 까다로운 민간 투자자로 바뀜 ​ 매수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일관되게 요구하고 공급이 자기들이 소화 가능한 것보다 많아지면 안 사고 버팁니다. ​ 이건 국채라는 자산이 이제 "그냥 가지고 있으면 좋은 것" 에서 "가지고 있으면 돈을 벌어다줘야 하는 것" 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죠. ​ 그래서 예전 금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의 전제 자체가 약해진 겁니다. ​ 재미있는 거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외국인 국채 수요라고 하면 보통 어디를 떠올리세요? 보통 일본이나 중국 아님? 아니면 영국이든지, 중동 아닐까? 사진 출처: explore cayman 사진 출처: wolfstreet 의외로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처 중 하나는 카리브해의 케이맨 제도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케이맨에 서류상 주소만 둔 미국 헤지펀드들입니다. 이들이 하는 건 베이시스 트레이드(basis trade)라는 겁니다. ​ 국채 현물을 사는 동시에 국채 선물을 팔아서 둘 사이의 미세한 가격 차이를 막대한 빚을 내 키워 먹는 거래인데 평상시엔 이 거래가 시장에 윤활유 역할을 하며 유동성을 공급합니다. ​ 그런데 최근 이 거래에서 유동성이 줄어드는 증거가 속속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 가격도 안 보고 무지성으로 미국 국채를 막 사던 중앙은행은 이미 물러났음 그 빈자리를 메우던 차익거래 유동성마저 줄어드니 남은 건 가격표를 깐깐히 따져보고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까다로운 민간 수요뿐인 것 재무부가 입찰 때마다 울면서 이자를 더 얹어줘야 하는 진짜 이유가 여기 있음 쉽게 말해서 실수요자만 남았다 이거죠. 어느 나라의 주택 시장처럼 말입니다. 사진 출처: 구글 이 관점을 우리 투자와 연결하면 TLT, TMF 같은 거 역사적 저점이니! 지금이니! 하고 손을 올릴 필요가 없습니다. 아직도 사람들이 뭐 하나 바뀌면 국채금리 순식간에 호로록 내려오고 TLT는 떡상할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지금 보시는 것처럼 금리는 이제 연준이 뭘 하냐에 따라 바뀌는 게 아니고 연준이 통제할 수 없는 외생변수에 따라 바뀝니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게다가 심지어 매수자 기반도 가격 안보고 사는 애들에서 가격 보고 사는 애들로 통째로 바뀌고 있다 보니 환경 자체가 그냥 과거와 아예 다른 환경이 되고 있는 겁니다. 지구와 화성처럼요. ​ 예전부터 계속 말씀드렸지만 차라리 중기채나 단기채 쪽 ETF를 보시는 것이 훨씬, 100% 이익입니다. ​ 장기채는 이 화성처럼 변해가는 환경이 다시 운좋게 지구처럼 돌아올 것 같다는 증거를 잡고 나서 사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