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유형]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 미국주식 사관학교 [게시일] 2026.09.21 [원문 URL] https://contents.premium.naver.com/usa/nasdaq/contents/260921172532318mo [제목] 요즘 세상에 종목 고르는 법: 버크셔에게 배우는 다섯 가지 기준 [수집 기준] 구매회원 본인이 QR 로그인으로 승인한 구독 열람권을 사용해 개인 문서 보관용으로 확보했다. 목록 메타데이터가 아니라 아래 실제 본문만 분석 근거로 사용한다. [구독 원문 본문] 안녕하세요, 카레라입니다. 사진 출처: CNBC 워런 버핏이 이제 완전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 2026년 1월 그레그 아벨이 CEO를 맡은 이후로도 버핏은 회장으로 남아 있었지만 2026년 9월 회장직에서도 물러나며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퇴장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에 대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좋은 기업을 싸게 사서 오래 들고 있는 회사" 라고 생각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2022년 이후 버크셔가 실제로 사고 판 종목들을 보면 이것만 가지고서는 설명이 잘 안 됩니다. 버크셔의 2분기 매수 리스트가 알려주는 것: 힘든 업종의 1등을 사라! 안녕하세요, 카레라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BRK.A), 워런 버핏이 오랫동안 이끌어온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 회사입니다. 그런데 올해 초 버핏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레그 아벨이 그 자리를 넘겨받았습니다. 버크셔는 지난 14개 분기 동안 주식을 사기보다 파는 contents.premium.naver.com 최근에도 버크셔 이야기를 했지만 오늘은 좀 더 본질적인 것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 지난 몇 년 동안 세상의 투자환경이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 특히 2020년 코로나-19 이전과 2022년 이후 지금의 매크로 환경은 아예 딴 세상 이야기라고 할 정도로 다릅니다. 버크셔가 좋은 사업을 고르는 기준이나 투자 행보도 그만큼 많이 바뀌었는데요, 제가 느낀 점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사진 출처: BBC 2010년대를 아주 거칠게 압축하면 공급이 풍부했던 시대였습니다. ​ 중국을 중심으로 값싼 상품이 쏟아졌고 미중분쟁을 제외하면 세상은 그럭저럭 평화로웠습니다.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에너지를 조달할 수 있었습니다. ​ 노동력도 풍부했으니 기업은 가장 싼 나라에서 만들고 가장 싼 곳에서 원료를 사 오면 됐습니다. 사진 출처: CRFB.org 물가가 잘 오르지 않으니 금리도 대부분의 기간 동안 낮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 다들 방심하다가 코로나-19가 이 구조를 흔들었고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 번 더 흔들었죠. 가장 싼 공급망을 찾는 기업들은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중국과 미국의 갈등, 에너지 안보, 전쟁, 수출 규제... 미국과 유럽은 반도체, 에너지, 방산, 핵심광물 생산능력을 자국이나 우방국 안에 다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싼 공급망 하나보다 비싸더라도 끊기지 않는 공급망을 뒤늦게 선호하기 시작한 겁니다. ​ 여기에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대규모 정부 재정지출까지 함께 겹쳤습니다. ​ 그래서 지금은 2010년대처럼 경기가 나쁘면 금리를 낮추면 끝! 이라는 간단한 공식이 잘 통하지 않습니다. 공급 문제 때문에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금리를 낮추면 물가를 통제하는 게 훨씬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 투자환경 자체가 달라졌다고 봐야죠. 그러면 버크셔의 투자 방법도 바뀌었을까? 일단 기본 원칙은 안 바뀌었습니다. ​ 버크셔는 여전히 자신들이 이해할 수 있고 + 장기간 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 좋은 경영진이 운영하는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려고 합니다. ​ 그럼 달라진 게 뭔가? 그 원칙을 실행하는 방법입니다. 가장 먼저 현금의 가치가 달라졌습니다(매우 중요하니 별표 세 개). ​ 2010년대에는 현금을 들고 있으면 거의 이자를 받지 못했음 현금 100달러를 들고 있다는 것은 100달러가 일 안 하고 놀고 있다는 뜻에 가까웠음 ​ 지금은 다릅니다. 사진 출처: 버크셔 버크셔는 2025년 말 현금과 미국 단기국채를 합쳐 약 3,700억 달러를 보유했습니다. 단기국채에 넣어놓기만 해도 상당한 이자수익이 생깁니다. ​ 그러면 주식을 보는 기준도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 버크셔: 연 4% 안팎을 거의 위험 없이 받을 수 있는데 애매한 기업을 비싼 가격에 살 이유가... 있나? 그래서 지금은 버크셔의 행보를 이해할 때 "왜 이렇게 현금이 많지?" 보다 "저 현금을 포기하고 살 만큼 좋은 것이 무엇인가?" 를 보는 편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우리가 투자할 때도 똑같은 마인드를 장착해야 하고요. 돈이 남으니까 이걸로 주식을 사야지! (X) 내가 이 현금을 포기하고서라도 저 주식을 사야 할 이유가 있나? (O) ​ 가장 먼저. 버크셔는 2022년 무렵 뱅크오브아메리카(BAC), 씨티그룹(C), US뱅코프(USB), BNY멜론(BK), 앨리파이낸셜(ALLY)처럼 여러 은행과 금융회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 그런데 이후 BNY멜론과 US뱅코프는 사라졌고 씨티그룹도 정리됐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대규모로 줄였습니다. 그 자리에 크게 들어온 금융회사가 처브인데, 아마 미주사 콘텐츠에서도 언급했을 겁니다. 사진 출처: 구글 처브는 은행이 아니라 손해보험회사입니다. ​ 은행은 예금을 받아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금리와 예금조달비용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금리가 급격하게 변하면 과거 낮은 금리로 사둔 채권이나 대출의 가치가 망가질 수도 있고요. ​ 보험사는 조금 다릅니다. 보험료를 계속 새로 책정할 수 있어서 은행보다는 훨씬 변화에 적응하는 속도가 빠르죠. ​ 2023년부터 비밀리에 매집했던 처브는 이후 버크셔의 대형 보유종목으로 커졌습니다. ​ 이거는 버크셔가 이제 금리 방향을 맞혀야 돈을 버는 금융회사보다 가격을 계속 다시 매길 수 있는 금융회사를 선호하게 되었다는 증거로 볼 수도 있습니다. ​ 지금처럼 단기금리, 장기금리, 기준금리 이 세 가지가 따로 노는 경향이 엄청나게 강해지는 환경에서는 매우 유의미한 인사이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슈퍼 구루들조차 2020년대 이후에는 장기금리 예측을 포기하고 그냥 금리 변동 대응 능력이 좋은 회사 사자... 로 선회했다는 뜻이니까요. 사진 출처: 구글 그리고 두 번째로 파라마운트(PSKY)와 구글(GOOGL)을 봅시다. 사진 출처: buffett.cnbc.com 버핏은 옛날에 파라마운트를 직접 샀다고 인정했고 결국 2024년, 상당한 손실을 보고 전량 매도했습니다. 파라마운트에는 영화, 방송, 스포츠, 유명 IP가 잔뜩 있었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그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로가 바뀌었다는 겁니다. ​ 케이블TV가 약해지고 스트리밍 경쟁이 심해지면서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졌죠. ​ 그런데 최근 버크셔가 무진장 담은 IT 기업(특히 알파벳)은 성격이 다릅니다. 사진 출처: 로이터 알파벳은 검색과 유튜브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고 영상을 소비할 때 통과하는 입구 자체를 장악한 기업이죠. 버크셔가 이제는 독자적인 콘텐츠를 가진 회사보다 고객에게 도달하는 통로를 가진 회사를 더 좋게 봤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혹시 이 말을 듣고 메타가 떠오른다면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신 겁니다. ​ 아무튼, 세 번째는 TSMC입니다. 버핏은 TSMC를 굉장히 훌륭한 회사라고 평가했지만 매수한 지 오래되지 않아 대부분을 팔았습니다. 2022년 3분기에 TSMC ADR을 대규모로 샀다가 2022년 4분기에 대부분을 줄였고 2023년 1분기에는 남은 지분도 사실상 전부 팔았는데요, 주가를 보면... 사진 출처: 구글 거의 최저점 매도에 가깝습니다. ​ 버크셔가 지분을 정리한 뒤 TSMC 주가는 AI 반도체 호황을 타고 5배나(...) 올랐습니다. 당시 버핏이 문제삼은 부분은 대만이라는 지정학적 위치였는데, 결국 버크셔는 높은 기대수익을 포기하고도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꼬리위험을 피하는 쪽을 택한 셈입니다. ​ 이것도 교훈을 이상하게 받아들이면 안 되겠지요. ​ 버핏은 TSMC 같은 텐배거를 놓치는 바보다! (X) 버핏 같은 사람들도 본인이나 회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는 조심하면서 투자하는구나! (O) 이 사건 이후 버크셔의 투자를 보면 좋은 회사인가? 라는 질문 앞에 하나가 더 붙습니다. "우리가 이 회사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오랫동안 안전하게 소유할 수 있는가?" 마지막으로 위 링크의 콘텐츠에서도 말씀드렸던 항공주를 봅시다. 2020년 코로나-19 당시 버크셔는 델타 항공(DAL)을 포함한 미국 항공주를 모두 팔았습니다. 사진 출처: 구글 그런데 2026년 버크셔는 델타 항공에 재진입했는데, 그것도 매도한 가격보다 3배나 높은 가격에 말입니다. ​ 이것도 재미있는데, 한번 손실을 본 업종이라고 평생 재투자를 안 할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2020년에 팔았던 이유가 사라졌다고 판단하면 (심지어 3배나 비싸게 되사야 한다고 해도) 다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 버크셔: 투자는 업종에 대한 충성심도 아니고 원한도 아니다! 그러면 시대가 흐르며 버크셔가 말하는 좋은 종목의 정의는 어떻게 달라진 걸까? 지금까지 말씀드린 이야기들을 나란히 놓으면 공통점이 보이는데요, 저는 대략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싶습니다. ​ (1) 가격 결정력이 있어야 함 원가가 올라갔는데 판매가격을 못 올리는 기업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계속 얻어맞기만 하게 됩니다. ​ 반대로 보험처럼 계약을 갱신하면서 가격을 조정할 수 있거나 강한 브랜드, 플랫폼을 가지고 가격을 소비자한테 쉽게 떠넘길 수 있는 기업은 버티기가 쉽습니다. 덤으로 같이 버티다가 주욱 밀려난 다른 경쟁사들의 옆자리도 꿰차기 쉽겠죠. ​ 그래서 2026년에는 영업이익률 자체보다 "원가가 10% 올라갔을 때 이 회사가 고객에게 얼마를 넘길 수 있는가?" 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됩니다. ​ (2) 고객과의 연결 통로를 장악해야 함 아까 했던 구글과 파라마운트 이야기입니다. 좋은 상품이나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도 고객에게 가는 길을 장악하지 못하면 지금 같은 시대에는 오래가기 어렵다... 이 정도로만 기억하셔도 됩니다. ​ 콘텐츠 제작자(파라마운트)보다는 플랫폼(넷플릭스)이 유리하다는 소리죠! ​ (3) 회사 밖에서 한 방에 터질 수 있는 위험이 낮아야 함 이건 TSMC 이야기입니다. 세계 최고의 회사도 지정학적 위험은 회사가 해결할 수 없으니까요. 규제, 전쟁 이슈, 특정 국가, 특정 에너지 의존도, 한 지역에 몰린 생산시설...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PER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싸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 (4) 불황을 역이용할 수 있어야 함 1번과 연결되는 이야기입니다. 버크셔의 2분기 매수 리스트가 알려주는 것: 힘든 업종의 1등을 사라! 안녕하세요, 카레라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BRK.A), 워런 버핏이 오랫동안 이끌어온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 회사입니다. 그런데 올해 초 버핏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레그 아벨이 그 자리를 넘겨받았습니다. 버크셔는 지난 14개 분기 동안 주식을 사기보다 파는 contents.premium.naver.com 주택 산업 = 고금리, 높은 모기지 금리로 경쟁사들 다 터질 때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 항공사 = 코로나-19, 글로벌 분쟁으로 경쟁사들 다 터질 때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 ​ 항공사, 주택 산업 이야기입니다. 이것도 위 링크에 더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그걸 읽어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5) 새로운 테마에 투자하더라도 기존 현금흐름이 있어야 함 이거는 2번에서도 설명했던 구글이 좋은 예입니다. ​ AI가 예상대로 엄청난 산업이 되면 알파벳은 당연히 수혜를 받겠죠. 그런데 반대로 AI의 수익화가 예상보다 오래 걸려도 검색과 유튜브라는, AI가 존재하기도 훨씬 전부터 노다지였던 기존 사업에서 막대한 현금이 들어오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AI가 반드시 성공해야만 살아남는 회사와 AI가 성공하면 더 좋아지는 회사는 전혀 다른 투자입니다. 우리가 버크셔의 이념(?)을 참고해서 앞으로 골라야 할 종목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 종목 하나를 볼 때 다섯 가지 질문부터 던지면 됩니다. ​ 원가가 10% 오르면 1년 안에 가격을 얼마나 올릴 수 있는가? (거꾸로 말하면 이 회사가 가격을 10% 올려도 나는 여전히 그 제품을 살 것인가?) 이 회사와 돈을 내는 고객 사이에 누가 끼어 있는가? 플랫폼, 유통업체, 앱스토어 등... 제품만 보지 말고 고객에게 가는 문을 누가 가지고 있는지 봐야 함 경영진이 아무리 잘해도 해결할 수 없는 위험이 무엇인가? 전쟁, 특정 국가 규제, 원자재 수출통제, 단일 공장 이슈 등등 경기침체가 오면 이 회사는 버티기만 하는가 아니면 경쟁자의 몫까지 다 먹어치울 수 있는가? 내가 기대하는 테마가 틀려도 이 회사는 다른 데서 어쨌든 돈을 계속 벌어오긴 하는가? ​ 마지막 질문 두 가지가 중요한데, 아주 간단히 말해서 AI주라면 AI가 예상보다 늦어져도 살아남는지 봐야 합니다. 금리인하 수혜주라면 금리가 앞으로 한 2년쯤 더 안 내려가도 버틸 수 있어야 하겠죠. 사진 출처: bycomeor 내가 어떤 회사에 투자했는데 이 다섯 가지 질문들에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면 우리는 사실 기업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특정 거시경제 전망에 돈을 걸고 있는 겁니다. 좀 방향이 어긋난 거죠. 버크셔의 최근 포트폴리오를 보면 투자 철학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닙니다. ​ 좋은 기업을 이해할 수 있는 가격에 사고 오래 보유한다는 뼈대는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시대가 워낙 빨리 바뀌고 난이도가 높아지다 보니 이 친구들도 좋은 기업을 판단하는 조건이 훨씬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뿐입니다. ​ 그러니 우리도 항상 이 질문들을 기억하고 투자를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