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의 AI·금융 비중 변화
작성자의 핵심 판단
AI 안에서는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의 매매가 엇갈렸지만, AI 인프라와 금융에서는 두 자금이 함께 비중을 늘린 점이 이번 데이터의 핵심이라고 평가한다.
근거 보기 3
- 원문 구간 1
(2) 한 박자 늦는 뮤추얼펀드 지금 뮤추얼펀드가 AMD, 마이크론 같은 반도체를 산 건 헤지펀드가 팔고 나오는 걸 뮤추얼펀드가 받아주었다고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 뮤추얼펀드는 지수를 의식하며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에 지수를 결국 어느 정도는 추종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미 많이 오른 인기 종목을 뒤늦게 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과관계의 문제죠. 남들이 다 사서 오른 걸 이제야 따라 산다는 건데 전형적인 늦은 돈의 패턴이고 뮤추얼펀드의 특성이라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사진 출처: 골드만삭스 이걸 다시 봅시다. 오른쪽 위에 MF & HF both added라고 적힌 부분이 이제 핵심입니다. 얘네가 무슨 종목인가 하고 들여다보면 바로 AI 인프라입니다. 여기서 인프라는 AI 모델 자체나 빅테크 플랫폼을 굴러가게 해주는 밑바닥 배관 같은 걸 말합니다. 데이터센터를 짓고 전기를 대주고 냉각하고 부품을 대는 회사, 최근에 미주사에서 많이 다룬 기업들이기도 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양쪽이 함께 산 AI 인프라 12개 종목을 따로 짚었습니다. 제일 두드러진 건 전력과 발전 쪽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어마어마하게 먹으니까 전력회사가 수혜주라는 데는 우리 모두 동의하긴 하는데 기관들도 뭔가 내부 정보가 있는지 다같이 동의를 하나 봅니다. 아마 제 짐작으로는 "전력 부족이 우리 같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지금 훨씬 더 심각하다" 정도가 아닐까요? 사진 출처: 구글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AEP), 엑셀에너지(XEL), 니소스(NI) 같은 전력 유틸리티, 그리고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으로 특히 주목받는 발전사 탈렌에너지(TLN)가 여기 들어갑니다. 사진 출처: 구글 데이터센터와 전력장비 쪽으로는 AI 특화 클라우드인 코어위브(CRWV), 연료전지 발전사 블룸에너지(BE)가 있습니다. 사진 출처: 구글 부품과 하드웨어 쪽으로는 전자제품 위탁생산 회사인 플렉스(FLEX)와 산미나(SANM), 저장장치의 시게이트(STX), 타이밍 반도체의 사이타임(SITM), 반도체 소재의 AXT(AXTI)가 묶였습니다.
- 원문 구간 2
사진 출처: 인베스팅닷컴 그리고 AI를 벗어나서도 두 부류가 의견이 맞은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금융 섹터입니다.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모두 지금 금융을 오버웨이트, 즉 지수보다 많이 담고 있는데 이건 골드만삭스 데이터 역사상 세 번째뿐인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양쪽이 같이 산 대형 금융주로는 캐피털원 파이낸셜(COF), 코페이(CPAY), 파이서브(FI),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그룹(IBKR)이 있습니다. 특히 헤지펀드는 2분기에 금융 비중을 300bp 넘게 늘려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이후 가장 큰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그럼 왜 하필 이 영역들에서 의견이 일치했을까? 성격이 정반대인 두 부류가 같은 종목을 산다는 건 그 자체로 어느 정도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헤지펀드: 히힛 남들보다 먼저 먹고 빠져야지! 뮤추얼펀드: 헤지펀드가 던지거나 말거나 우리는 그냥 지수 따라간드앙 얘네 둘 다 AI가 오르든 말든 어차피 필요한 것에 붙었다는 뜻입니다. 헤지펀드가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AI 인프라가 다음 타자이고, 뮤추얼펀드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지금 지어놓은 전력 인프라들이 다 나중에 문닫지는 않을 거 아니냐. AI가 심지어 거품이 맞다고 해도 그 때 가서 이 인프라들은 다른 어디에든 써먹겠지" 딱 이 마인드 같습니다. 사진 출처: 나무위키 이건 곡괭이냐 삽이냐의 문제를 떠나서 삽 들고 땅이라도 팠으면 100년 후 방공호로라도 써먹겠지? 이런 생각에 더 가깝습니다. 사실 전력과 발전주는 AI가 없던 시절에도 발전량이 수요량을 따라잡지 못하게 막는 병목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detectinspections.com 미국의 전력망 자체가 워낙 낡았거든요. 그래서 AI 테마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어도 이 병목의 해소 자체가 호재라는 부분에 베팅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 원문 구간 3
???: 정신차려보니 AI 덕분에 뜬금없이 1960~70년대식 구닥다리 전력망들 개선 계획이 줄줄이 잡혔네. 쟤네들 AI 없었으면 50년 후에도 저러고 있었겠지? ???: 전력 수급이 일단 좋아지면 나중에 어디든 써먹을 수 있으니까(미래에 무슨 기술이 나오든 전기를 안 쓰지는 않을 거 아님?) 인프라 쪽을 유심히 봐야겠다. AI가 없던 시절이라면 온갖 규제와 자금 소요 때문에 이 병목을 해결하기 어려웠겠죠. 미국의 전력망은 오랜 시간 동안 지지부진했겠지만 지금은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는 AI CAPEX의 도움을 받아서 이 병목을 그냥 전차로 부수고 나가고 있으니까요. 아! 중요한 이유를 까먹을 뻔 했습니다. 지금 30년물 국채금리를 보시면 알겠지만 금리와 매크로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시대죠. 이런 상황에서 전력 유틸리티에 투자하는 건 손해볼 게 없겠구나. 미래의 현금흐름이 가장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이니까. 그러니 AI 성장 스토리와 방어적 안정성을 동시에 가진 이 조합이 불안한 환경에서 양쪽 돈 모두에게 매력적이었던 겁니다. 금융 섹터의 경우에도 비슷하게 볼 수 있습니다. 과열된 AI에서 벌어들인 것을 안정적 현금흐름이 나오는 곳에 나눠 담자는 흐름이 AI 인프라와 금융으로 동시에 흘렀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죠. 이번 골드만삭스 데이터를 보면 전체적인 메시지는 "최악의 경우에도 어차피 하방은 막혀있는 곳" 으로의 이동입니다. AI 등장 이전에도 필요했던 전기, 배관, 부품 그리고 AI 등장 이전에도 어차피 장사는 잘 했던 은행들입니다. 굉장히 유의미한 인사이트라고 생각하고, AI 인프라주와 금융주에 좀 더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관련주가 있는지는 앞에서 다 말씀드렸으니 좋은 참고가 되실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자료에서 다룬 사실
2026년 2분기 말 기준 헤지펀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을 사는 한편 알파벳·메타·엔비디아·브로드컴을 줄였고, 뮤추얼펀드는 AMD·마이크론·샌디스크를 샀다. 양쪽은 AI 인프라 12개 종목과 금융 섹터를 함께 비중 확대했으며, 헤지펀드는 2분기에 금융 비중을 300bp 넘게 늘렸다.
근거 보기 3
- 원문 구간 1
먼저 2026년 2분기 말까지의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 헤지펀드는 AI에 깊게 물려 있었습니다. 반대로 뮤추얼펀드는 따라가야 할 기준 지수인 벤치마크보다 AI 비중이 낮은 상태였습니다. 뮤추얼펀드: 지수가 AI를 20% 담으라는데 우리는 아직 15%만 담았음 이 상태를 언더웨이트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최근 개별 종목에서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의 정반대 행동이 나타났습니다. 사진 출처: 골드만삭스 대형 빅테크에서 헤지펀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아마존(AMZN)을 샀고 뮤추얼펀드는 오히려 팔았습니다. 그런데 헤지펀드는 같은 시기에 알파벳(GOOGL), 메타(META), 엔비디아(NVDA), 브로드컴(AVGO) 같은 다른 대형 AI주는 줄였습니다. 반도체와 메모리에서 뮤추얼펀드는 AMD, 마이크론(MU), 샌디스크(SNDK)를 샀는데 헤지펀드는 바로 그 종목들을 팔았습니다. 여기서도 둘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거죠. 다만 이 데이터는 2분기 말 시점, 그러니까 지금보다는 한 달쯤 전에 나타난 결과라는 점을 기억해야 해합니다. 이게 왜 중요한지는 뒤에서 다시 설명할게요. 헤지펀드랑 뮤추얼펀드가 뭐가 다르길래 이렇게 반대로 행동할까? 사진 출처: geeksforgeeks 참고로 헤지펀드는 익숙한데 뮤추얼펀드는 처음 들어보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뮤추얼펀드는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서 전문 운용사가 대신 주식 같은 데다가 굴려주는 펀드입니다. 아무나 소액으로 가입할 수 있는 대중용 상품이고 퇴직연금 계좌에도 흔히 들어 있습니다. 보통 S&P 500 같은 특정 지수를 따라가거나 이기는 걸 목표로 하고요. 아무튼 얘네는 둘 다 펀드인데, 몇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뮤추얼펀드는 일반 대중용. 아무나 소액으로 들어갈 수 있고 퇴직연금 계좌에도 흔히 들어 있음 헤지펀드는 반대로 자산이 큰 부유층이나 연기금, 대학기금 같은 기관투자자만 받음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규제 강도입니다.
- 원문 구간 2
(2) 한 박자 늦는 뮤추얼펀드 지금 뮤추얼펀드가 AMD, 마이크론 같은 반도체를 산 건 헤지펀드가 팔고 나오는 걸 뮤추얼펀드가 받아주었다고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 뮤추얼펀드는 지수를 의식하며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에 지수를 결국 어느 정도는 추종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미 많이 오른 인기 종목을 뒤늦게 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과관계의 문제죠. 남들이 다 사서 오른 걸 이제야 따라 산다는 건데 전형적인 늦은 돈의 패턴이고 뮤추얼펀드의 특성이라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사진 출처: 골드만삭스 이걸 다시 봅시다. 오른쪽 위에 MF & HF both added라고 적힌 부분이 이제 핵심입니다. 얘네가 무슨 종목인가 하고 들여다보면 바로 AI 인프라입니다. 여기서 인프라는 AI 모델 자체나 빅테크 플랫폼을 굴러가게 해주는 밑바닥 배관 같은 걸 말합니다. 데이터센터를 짓고 전기를 대주고 냉각하고 부품을 대는 회사, 최근에 미주사에서 많이 다룬 기업들이기도 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양쪽이 함께 산 AI 인프라 12개 종목을 따로 짚었습니다. 제일 두드러진 건 전력과 발전 쪽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어마어마하게 먹으니까 전력회사가 수혜주라는 데는 우리 모두 동의하긴 하는데 기관들도 뭔가 내부 정보가 있는지 다같이 동의를 하나 봅니다. 아마 제 짐작으로는 "전력 부족이 우리 같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지금 훨씬 더 심각하다" 정도가 아닐까요? 사진 출처: 구글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AEP), 엑셀에너지(XEL), 니소스(NI) 같은 전력 유틸리티, 그리고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으로 특히 주목받는 발전사 탈렌에너지(TLN)가 여기 들어갑니다. 사진 출처: 구글 데이터센터와 전력장비 쪽으로는 AI 특화 클라우드인 코어위브(CRWV), 연료전지 발전사 블룸에너지(BE)가 있습니다. 사진 출처: 구글 부품과 하드웨어 쪽으로는 전자제품 위탁생산 회사인 플렉스(FLEX)와 산미나(SANM), 저장장치의 시게이트(STX), 타이밍 반도체의 사이타임(SITM), 반도체 소재의 AXT(AXTI)가 묶였습니다.
- 원문 구간 3
사진 출처: 인베스팅닷컴 그리고 AI를 벗어나서도 두 부류가 의견이 맞은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금융 섹터입니다.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모두 지금 금융을 오버웨이트, 즉 지수보다 많이 담고 있는데 이건 골드만삭스 데이터 역사상 세 번째뿐인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양쪽이 같이 산 대형 금융주로는 캐피털원 파이낸셜(COF), 코페이(CPAY), 파이서브(FI),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그룹(IBKR)이 있습니다. 특히 헤지펀드는 2분기에 금융 비중을 300bp 넘게 늘려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이후 가장 큰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그럼 왜 하필 이 영역들에서 의견이 일치했을까? 성격이 정반대인 두 부류가 같은 종목을 산다는 건 그 자체로 어느 정도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헤지펀드: 히힛 남들보다 먼저 먹고 빠져야지! 뮤추얼펀드: 헤지펀드가 던지거나 말거나 우리는 그냥 지수 따라간드앙 얘네 둘 다 AI가 오르든 말든 어차피 필요한 것에 붙었다는 뜻입니다. 헤지펀드가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AI 인프라가 다음 타자이고, 뮤추얼펀드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지금 지어놓은 전력 인프라들이 다 나중에 문닫지는 않을 거 아니냐. AI가 심지어 거품이 맞다고 해도 그 때 가서 이 인프라들은 다른 어디에든 써먹겠지" 딱 이 마인드 같습니다. 사진 출처: 나무위키 이건 곡괭이냐 삽이냐의 문제를 떠나서 삽 들고 땅이라도 팠으면 100년 후 방공호로라도 써먹겠지? 이런 생각에 더 가깝습니다. 사실 전력과 발전주는 AI가 없던 시절에도 발전량이 수요량을 따라잡지 못하게 막는 병목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detectinspections.com 미국의 전력망 자체가 워낙 낡았거든요. 그래서 AI 테마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어도 이 병목의 해소 자체가 호재라는 부분에 베팅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판단한 이유
헤지펀드는 AI 안에서 혼잡했던 반도체·하드웨어에서 덜 위험해 보이는 대형 플랫폼으로 갈아타려 하고, 벤치마크를 의식하는 뮤추얼펀드는 이미 오른 인기 종목을 뒤늦게 담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을 제시한다. 양쪽의 공동 매수는 AI가 없어도 필요한 전력·배관·부품과 안정적 현금흐름의 금융에 붙는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근거 보기 4
- 원문 구간 1
뮤추얼펀드는 규제가 빡빡해서 뭘 얼마나 담을 수 있는지, 빚을 얼마나 낼 수 있는지 다 제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체로 주식을 사서 오르면 번다는 단순한 방식이 기본입니다(...). 헤지펀드는 규제가 훨씬 느슨해서 자유도가 높죠. 그만큼 위험한 것도 할 수 있습니다. 돈 버는 방식도 다릅니다. 뮤추얼펀드는 아까 말씀드렸듯 보통 특정 지수를 따라가거나 이기는 게 목표예요. 헤지펀드는 지수와 상관없이 무조건 플러스 수익을 노립니다. 그래서 도구가 훨씬 다양하죠. 대표적인 게 공매도입니다. 뮤추얼펀드는 이런 걸 거의 못 하구요. 또 헤지펀드는 빌린 돈으로 판을 키우는 레버리지도 자유롭게 쓰고 소수 종목에 몰아넣는 것도 자기들 맘대로 할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구글 헤지펀드는 발 빠르고 공격적인 스피드보트, 뮤추얼펀드는 느리고 무거운 화물선이라고 비유하면 딱 맞겠군요. 그래서 헤지펀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사면서 엔비디아를 파는 식으로 순식간에 방향을 틀 수 있고 뮤추얼펀드는 지수를 의식하며 천천히 움직이니까 "AI 비중을 늘리긴 했는데 지수를 따라잡을 만큼은 아니다" 라는 표현이 나온 겁니다. 아까 살펴본 종목 이름을 다 걷어내고 의미만 뽑아서 빠르게 요약할게요. (1) 빠른 돈이 AI 안에서 자리를 바꾸고 있음 헤지펀드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사면서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는 줄였다는 건 "우리는 AI 안에서 갈아타겠다" 라는 뜻입니다. 제일 뜨겁고 제일 붐볐던 반도체와 하드웨어에서 슬슬 발을 빼고 덜 위험해 보이는 대형 플랫폼으로 옮긴 겁니다. 여기서 붐빈다는 건 너도나도 같은 종목에 몰려 있다는 뜻인데 이런 트레이드는 빠질 때 다 같이 빠져서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제일 타격이 큽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폭락 사태를 기억해보시면 이해가 쉽겠죠. 헤지펀드들은 이걸 미리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언제나 남들보다 먼저 들어가고 먼저 나와야만 살아남는 것이 헤지펀드 세계의 법칙이니까요.
- 원문 구간 2
(2) 한 박자 늦는 뮤추얼펀드 지금 뮤추얼펀드가 AMD, 마이크론 같은 반도체를 산 건 헤지펀드가 팔고 나오는 걸 뮤추얼펀드가 받아주었다고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 뮤추얼펀드는 지수를 의식하며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에 지수를 결국 어느 정도는 추종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미 많이 오른 인기 종목을 뒤늦게 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과관계의 문제죠. 남들이 다 사서 오른 걸 이제야 따라 산다는 건데 전형적인 늦은 돈의 패턴이고 뮤추얼펀드의 특성이라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사진 출처: 골드만삭스 이걸 다시 봅시다. 오른쪽 위에 MF & HF both added라고 적힌 부분이 이제 핵심입니다. 얘네가 무슨 종목인가 하고 들여다보면 바로 AI 인프라입니다. 여기서 인프라는 AI 모델 자체나 빅테크 플랫폼을 굴러가게 해주는 밑바닥 배관 같은 걸 말합니다. 데이터센터를 짓고 전기를 대주고 냉각하고 부품을 대는 회사, 최근에 미주사에서 많이 다룬 기업들이기도 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양쪽이 함께 산 AI 인프라 12개 종목을 따로 짚었습니다. 제일 두드러진 건 전력과 발전 쪽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어마어마하게 먹으니까 전력회사가 수혜주라는 데는 우리 모두 동의하긴 하는데 기관들도 뭔가 내부 정보가 있는지 다같이 동의를 하나 봅니다. 아마 제 짐작으로는 "전력 부족이 우리 같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지금 훨씬 더 심각하다" 정도가 아닐까요? 사진 출처: 구글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AEP), 엑셀에너지(XEL), 니소스(NI) 같은 전력 유틸리티, 그리고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으로 특히 주목받는 발전사 탈렌에너지(TLN)가 여기 들어갑니다. 사진 출처: 구글 데이터센터와 전력장비 쪽으로는 AI 특화 클라우드인 코어위브(CRWV), 연료전지 발전사 블룸에너지(BE)가 있습니다. 사진 출처: 구글 부품과 하드웨어 쪽으로는 전자제품 위탁생산 회사인 플렉스(FLEX)와 산미나(SANM), 저장장치의 시게이트(STX), 타이밍 반도체의 사이타임(SITM), 반도체 소재의 AXT(AXTI)가 묶였습니다.
- 원문 구간 3
사진 출처: 인베스팅닷컴 그리고 AI를 벗어나서도 두 부류가 의견이 맞은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금융 섹터입니다.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모두 지금 금융을 오버웨이트, 즉 지수보다 많이 담고 있는데 이건 골드만삭스 데이터 역사상 세 번째뿐인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양쪽이 같이 산 대형 금융주로는 캐피털원 파이낸셜(COF), 코페이(CPAY), 파이서브(FI),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그룹(IBKR)이 있습니다. 특히 헤지펀드는 2분기에 금융 비중을 300bp 넘게 늘려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이후 가장 큰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그럼 왜 하필 이 영역들에서 의견이 일치했을까? 성격이 정반대인 두 부류가 같은 종목을 산다는 건 그 자체로 어느 정도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헤지펀드: 히힛 남들보다 먼저 먹고 빠져야지! 뮤추얼펀드: 헤지펀드가 던지거나 말거나 우리는 그냥 지수 따라간드앙 얘네 둘 다 AI가 오르든 말든 어차피 필요한 것에 붙었다는 뜻입니다. 헤지펀드가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AI 인프라가 다음 타자이고, 뮤추얼펀드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지금 지어놓은 전력 인프라들이 다 나중에 문닫지는 않을 거 아니냐. AI가 심지어 거품이 맞다고 해도 그 때 가서 이 인프라들은 다른 어디에든 써먹겠지" 딱 이 마인드 같습니다. 사진 출처: 나무위키 이건 곡괭이냐 삽이냐의 문제를 떠나서 삽 들고 땅이라도 팠으면 100년 후 방공호로라도 써먹겠지? 이런 생각에 더 가깝습니다. 사실 전력과 발전주는 AI가 없던 시절에도 발전량이 수요량을 따라잡지 못하게 막는 병목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detectinspections.com 미국의 전력망 자체가 워낙 낡았거든요. 그래서 AI 테마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어도 이 병목의 해소 자체가 호재라는 부분에 베팅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 원문 구간 4
???: 정신차려보니 AI 덕분에 뜬금없이 1960~70년대식 구닥다리 전력망들 개선 계획이 줄줄이 잡혔네. 쟤네들 AI 없었으면 50년 후에도 저러고 있었겠지? ???: 전력 수급이 일단 좋아지면 나중에 어디든 써먹을 수 있으니까(미래에 무슨 기술이 나오든 전기를 안 쓰지는 않을 거 아님?) 인프라 쪽을 유심히 봐야겠다. AI가 없던 시절이라면 온갖 규제와 자금 소요 때문에 이 병목을 해결하기 어려웠겠죠. 미국의 전력망은 오랜 시간 동안 지지부진했겠지만 지금은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는 AI CAPEX의 도움을 받아서 이 병목을 그냥 전차로 부수고 나가고 있으니까요. 아! 중요한 이유를 까먹을 뻔 했습니다. 지금 30년물 국채금리를 보시면 알겠지만 금리와 매크로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시대죠. 이런 상황에서 전력 유틸리티에 투자하는 건 손해볼 게 없겠구나. 미래의 현금흐름이 가장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이니까. 그러니 AI 성장 스토리와 방어적 안정성을 동시에 가진 이 조합이 불안한 환경에서 양쪽 돈 모두에게 매력적이었던 겁니다. 금융 섹터의 경우에도 비슷하게 볼 수 있습니다. 과열된 AI에서 벌어들인 것을 안정적 현금흐름이 나오는 곳에 나눠 담자는 흐름이 AI 인프라와 금융으로 동시에 흘렀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죠. 이번 골드만삭스 데이터를 보면 전체적인 메시지는 "최악의 경우에도 어차피 하방은 막혀있는 곳" 으로의 이동입니다. AI 등장 이전에도 필요했던 전기, 배관, 부품 그리고 AI 등장 이전에도 어차피 장사는 잘 했던 은행들입니다. 굉장히 유의미한 인사이트라고 생각하고, AI 인프라주와 금융주에 좀 더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관련주가 있는지는 앞에서 다 말씀드렸으니 좋은 참고가 되실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