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 미국 7월 소비자·생산자물가 발표
작성자의 핵심 판단
헤드라인 수치는 안정적으로 보였지만 에너지 하락이 서비스를 상쇄한 결과여서, 의료비·임대료·항공료의 상승과 유가 하락 효과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근거 보기 4
- 원문 구간 1
비중은 7.4%로 중간 정도인데 한 달 새 1.5%나 내려서 전체 지수를 대략 0.11%p 눌렀습니다. 휘발유가 2.9% 빠진 게 주도했구요. 반대로 헤드라인을 위로 밀어올린 건 비중 큰 서비스들이었습니다. 주거비는 0.1%밖에 안 올랐지만 비중이 35%나 되다 보니 헤드라인 상승분의 2/3를 혼자 차지 의료 서비스는 비중 6.8%에 0.6% 올랐는데 한 달 전엔 오히려 0.1% 내렸던 항목 운송 서비스도 6월엔 0.3% 내렸다가 7월엔 0.3% 오르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 (2) PPI PPI 같은 기업 물가는 크게 상품(비중 29%)과 서비스(비중 68%)로 나뉘는데 이번엔 상품이 0.7% 내려서 지수를 0.2%p나 끌어내렸습니다. 그 하락의 절반 이상이 에너지(-3.1%)였고요. 그런데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서비스가 0.2% 오르면서 그 하락을 거의 정확히 상쇄했습니다. 그 결과 헤드라인이 0.0%로 완벽하게 균형(?)을 이뤘습니다. 정리하면 두 지표 모두 에너지가 눌렀고 비중 큰 서비스가 밀어올려 균형이 맞았다는 거네? 맞습니다. 서비스가 왜 올랐는지가 중요한데, CPI 서비스 항목이 7월에 오른 이유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주거비는 너무 비중이 커서 천천히 움직이니 계산하기 쉽다고 앞에서 말씀드렸죠. 네, 계산하긴 쉬운데 그만큼 조금이라도 오를 때 CPI에 밀어주는 상방 압력이 강합니다. 이 항목을 보면 하나는 실제 사는 집의 임대료, 다른 하나는 자기 집을 세놓는다면 받을 임대료(자가주거비)입니다. 이 둘이 주거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7월에 둘 다 올랐습니다. 임대료는 6월 0.1%에서 7월 0.3%로, 자가주거비도 0.2%에서 0.3%로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 원문 구간 2
그런데도 전체가 0.1%로 눌린 건 같은 주거비 안에 있는 호텔, 모텔 숙박비가 2.8%나 떨어져서 상쇄했기 때문입니다. 임대료는 사람들이 매달 반드시 내는 고정비라서 이게 오른 건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부담이 아무래도 커졌다는 뜻입니다. 그 바로 밑에 있는 의료 서비스는 방향 전환이 가장 극적입니다. 6월엔 0.1% 내렸는데 7월엔 0.6% 올랐습니다. 안을 보면 병원비가 6월 0.1%에서 7월 0.5%로, 의사 진료비가 6월 -0.2%에서 7월 0.2%로 돌아섰는데 마이너스였던 항목들이 한꺼번에 플러스로 바뀐 겁니다. 참고로 의료 서비스가 이렇게 튀는 건 이 항목의 성격 때문입니다. 병원비나 진료비는 매달 조금씩 바뀌는 게 아니라 보험 계약이나 병원 수가가 갱신되는 특정 시점에 계단식으로 오릅니다. 그래서 어떤 달은 잠잠하다가 어떤 달은 몰아서 오르는 패턴이 나오죠. 6월에 눌렸다가 7월에 튄 건 이 계단식 조정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의료비는 한번 오르면 잘 안 내려온다는 부분인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8%로 작지 않죠. 그래서 이 반등이 근원 물가를 6월 0.0%에서 7월 0.2%로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운송 서비스. 얘는 항공료가 혼자 다 끌어올렸습니다. 운송 서비스는 6월 -0.3%에서 7월 0.3%로 돌아섰는데 이 반전의 주인공은 거의 전적으로 항공료입니다. 항공료는 6월에 0.2% 오르는 데 그쳤다가 7월엔 2.2%로 열 배 넘게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사진 출처: 인베스팅닷컴 참고로 7월은 유가가 크게 눌린 달입니다. 항공료는 원래 기름값에 민감해서 유가가 내리면 같이 내려가는 게 보통인데 7월엔 반대로 올랐습니다.
- 원문 구간 3
이유는 여름 휴가 성수기 수요 때문 사람들이 여행에 몰리면서 좌석 수요가 폭발했고 그 수요가 유가 하락 효과를 눌러버린 것 연료비 하락보다 여행 수요가 더 강력했다는 뜻 이것만 보면 미국인들 여행 잘 하고 다니는구나, 미국 경제 아직은 튼튼하구나! 를 간접적으로 좀 알 수 있습니다. 유류할증료를 되는 대로 먹여도 그런 거 상관 안 하고 휴가 가려고 비행기 탄다는 뜻이니까요. 전반적으로 CPI에서는 소비자가 매달 반드시 쓰는 항목(임대료, 의료, 항공)에서 값이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충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유가가 떨어지고 서비스 항목 물가는 오름 서비스 항목 중에서는 의료비, 임대료, 항공료가 오름 기름값이 내렸는데 항공료가 올랐다는 건 미국인들이 아직 살 만하다는 뜻 또한 의료비, 임대료가 올랐다는 건 미국인들이 앞으로 부담할 비용이 계속 커진다는 뜻 사진 출처: trading economics 이쯤에서 한 가지 걱정해야 할 부분은 유가 하락 약발이 슬슬 다하지 않았나 라는 부분입니다. 8월 유가가 우리는 "안정화" 됐다고는 하는데, 실상은 지금 8월 중순까지를 평균내 보면 7월과 거의 비슷하거든요. 그리고 7월 저점인 70달러 초반보다 훨씬 높은 80달러 초반에서 널뛰고 있죠. 그래서 7월 CPI에서 헤드라인을 끌어내렸던 에너지의 마이너스 기여가 8월엔 사라지거나 플러스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아까 "CPI 컨센서스가 잘 맞는 이유" 를 다시 기억해 보면 에너지는 미리 관측이 가능해서 쉽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 방향 원웨이가 아니라 지금처럼 위아래로 널을 뛰면 오히려 예측이 어렵습니다. 우리가 횡보장에 투자하기 어려워하는 것하고 똑같습니다.
- 원문 구간 4
애널리스트들이 컨센을 잡기가 어려워서 컨센서스하고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뜻이죠. 유가가 더 떨어지기가 제한적이라고 하면 서비스라도 오르지 말아야 하는데, 아까도 말씀드렸듯 지금 서비스의 주 동력 2개는 의료비와 임대료가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항공료는 8월까지 여름 성수기라 이것도 당장 안정화를 기대하긴 어렵겠네요. 아, 그리고 잠깐 이쯤에서 새로 잡힌 신호 하나를 봅시다. 관세는 1년 넘게 물가에 별 영향을 안 줬습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품 물가가 계속 잠잠했거든요. 그런데 7월에 이 근원 상품 물가가 0.2% 오르며 처음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의류, 차량, 가구처럼 수입 비중이 큰 품목들이 여기 묶여 있구요. 다만 한 달치로 추세라고 단정할 순 없고 두세 달 이어져야 추세가 됩니다. 사진 출처: FED 참고로 8월 CPI는 9월 11일에 나오는데, 이건 9월 FOMC 직전 연준이 받아보는 마지막 물가 지표입니다. 타이밍이 아주 신박하네요. 지금은 고용에 일단 제동이 걸리면서 금리 인상 얘기가 잠잠해진 상황인데 만약 이 마지막 지표가 컨센서스를 웃돌거나 숫자가 위로 크게 차이가 나면 그 시점부터 FOMC 회의록이 나오기까지 며칠 동안 시장이 우리 생각보다 크게 출렁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특히 주의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방향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베팅하기엔 위아래 변동성이 다 열려 있다는 뜻이죠. 그래서 9월 초, 그러니까 8월 CPI가 나오는 11일 전후로는 공격적으로 움직이기보다 관망 모드로 들어가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전략 차원에서 말씀드리는 것이니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자료에서 다룬 사실
7월 CPI는 전월 대비 0.1% 올랐고 PPI는 0.0%였다. CPI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한 달 새 1.5% 내려 헤드라인을 약 0.11%p 낮췄으며, PPI에서는 상품이 0.7% 하락한 반면 서비스가 0.2% 올랐다.
근거 보기 1
- 원문 구간 1
비중은 7.4%로 중간 정도인데 한 달 새 1.5%나 내려서 전체 지수를 대략 0.11%p 눌렀습니다. 휘발유가 2.9% 빠진 게 주도했구요. 반대로 헤드라인을 위로 밀어올린 건 비중 큰 서비스들이었습니다. 주거비는 0.1%밖에 안 올랐지만 비중이 35%나 되다 보니 헤드라인 상승분의 2/3를 혼자 차지 의료 서비스는 비중 6.8%에 0.6% 올랐는데 한 달 전엔 오히려 0.1% 내렸던 항목 운송 서비스도 6월엔 0.3% 내렸다가 7월엔 0.3% 오르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 (2) PPI PPI 같은 기업 물가는 크게 상품(비중 29%)과 서비스(비중 68%)로 나뉘는데 이번엔 상품이 0.7% 내려서 지수를 0.2%p나 끌어내렸습니다. 그 하락의 절반 이상이 에너지(-3.1%)였고요. 그런데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서비스가 0.2% 오르면서 그 하락을 거의 정확히 상쇄했습니다. 그 결과 헤드라인이 0.0%로 완벽하게 균형(?)을 이뤘습니다. 정리하면 두 지표 모두 에너지가 눌렀고 비중 큰 서비스가 밀어올려 균형이 맞았다는 거네? 맞습니다. 서비스가 왜 올랐는지가 중요한데, CPI 서비스 항목이 7월에 오른 이유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주거비는 너무 비중이 커서 천천히 움직이니 계산하기 쉽다고 앞에서 말씀드렸죠. 네, 계산하긴 쉬운데 그만큼 조금이라도 오를 때 CPI에 밀어주는 상방 압력이 강합니다. 이 항목을 보면 하나는 실제 사는 집의 임대료, 다른 하나는 자기 집을 세놓는다면 받을 임대료(자가주거비)입니다. 이 둘이 주거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7월에 둘 다 올랐습니다. 임대료는 6월 0.1%에서 7월 0.3%로, 자가주거비도 0.2%에서 0.3%로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그렇게 판단한 이유
주거비는 비중이 약 35%로 커서 임대료와 자가주거비의 상승폭 확대가 지수에 강한 상방 압력을 준다. 의료 서비스는 병원비·진료비의 방향 전환으로, 운송 서비스는 여름 성수기 항공료 상승으로 올랐다고 연결한다.
근거 보기 2
- 원문 구간 1
그런데도 전체가 0.1%로 눌린 건 같은 주거비 안에 있는 호텔, 모텔 숙박비가 2.8%나 떨어져서 상쇄했기 때문입니다. 임대료는 사람들이 매달 반드시 내는 고정비라서 이게 오른 건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부담이 아무래도 커졌다는 뜻입니다. 그 바로 밑에 있는 의료 서비스는 방향 전환이 가장 극적입니다. 6월엔 0.1% 내렸는데 7월엔 0.6% 올랐습니다. 안을 보면 병원비가 6월 0.1%에서 7월 0.5%로, 의사 진료비가 6월 -0.2%에서 7월 0.2%로 돌아섰는데 마이너스였던 항목들이 한꺼번에 플러스로 바뀐 겁니다. 참고로 의료 서비스가 이렇게 튀는 건 이 항목의 성격 때문입니다. 병원비나 진료비는 매달 조금씩 바뀌는 게 아니라 보험 계약이나 병원 수가가 갱신되는 특정 시점에 계단식으로 오릅니다. 그래서 어떤 달은 잠잠하다가 어떤 달은 몰아서 오르는 패턴이 나오죠. 6월에 눌렸다가 7월에 튄 건 이 계단식 조정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의료비는 한번 오르면 잘 안 내려온다는 부분인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8%로 작지 않죠. 그래서 이 반등이 근원 물가를 6월 0.0%에서 7월 0.2%로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운송 서비스. 얘는 항공료가 혼자 다 끌어올렸습니다. 운송 서비스는 6월 -0.3%에서 7월 0.3%로 돌아섰는데 이 반전의 주인공은 거의 전적으로 항공료입니다. 항공료는 6월에 0.2% 오르는 데 그쳤다가 7월엔 2.2%로 열 배 넘게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사진 출처: 인베스팅닷컴 참고로 7월은 유가가 크게 눌린 달입니다. 항공료는 원래 기름값에 민감해서 유가가 내리면 같이 내려가는 게 보통인데 7월엔 반대로 올랐습니다.
- 원문 구간 2
이유는 여름 휴가 성수기 수요 때문 사람들이 여행에 몰리면서 좌석 수요가 폭발했고 그 수요가 유가 하락 효과를 눌러버린 것 연료비 하락보다 여행 수요가 더 강력했다는 뜻 이것만 보면 미국인들 여행 잘 하고 다니는구나, 미국 경제 아직은 튼튼하구나! 를 간접적으로 좀 알 수 있습니다. 유류할증료를 되는 대로 먹여도 그런 거 상관 안 하고 휴가 가려고 비행기 탄다는 뜻이니까요. 전반적으로 CPI에서는 소비자가 매달 반드시 쓰는 항목(임대료, 의료, 항공)에서 값이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충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유가가 떨어지고 서비스 항목 물가는 오름 서비스 항목 중에서는 의료비, 임대료, 항공료가 오름 기름값이 내렸는데 항공료가 올랐다는 건 미국인들이 아직 살 만하다는 뜻 또한 의료비, 임대료가 올랐다는 건 미국인들이 앞으로 부담할 비용이 계속 커진다는 뜻 사진 출처: trading economics 이쯤에서 한 가지 걱정해야 할 부분은 유가 하락 약발이 슬슬 다하지 않았나 라는 부분입니다. 8월 유가가 우리는 "안정화" 됐다고는 하는데, 실상은 지금 8월 중순까지를 평균내 보면 7월과 거의 비슷하거든요. 그리고 7월 저점인 70달러 초반보다 훨씬 높은 80달러 초반에서 널뛰고 있죠. 그래서 7월 CPI에서 헤드라인을 끌어내렸던 에너지의 마이너스 기여가 8월엔 사라지거나 플러스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아까 "CPI 컨센서스가 잘 맞는 이유" 를 다시 기억해 보면 에너지는 미리 관측이 가능해서 쉽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 방향 원웨이가 아니라 지금처럼 위아래로 널을 뛰면 오히려 예측이 어렵습니다. 우리가 횡보장에 투자하기 어려워하는 것하고 똑같습니다.